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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파라과이에 승부차기 패 '32강 탈락'
전차군단 독일이 북중미 월드컵 토너먼트 첫 관문에서 침몰하며 월드컵 잔혹사를 이어갔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 대표팀은 30일 미국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32강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패배하며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독일은 2018년 러시아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월드컵 3회 연속 굴욕이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경기는 시종일관 독일의 공세와 파라과이의 육탄 방어 구도로 전개됐다. 독일은 카이 하베르츠를 최전방에 세우고 플로리안 비르츠와 레로이 자네를 활용해 파라과이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밀집 수비를 뚫는 데 애를 먹었다. 오히려 선제골은 파라과이의 몫이었다. 전반 42분 훌리오 엔시소가 헤더로 독일의 골망을 흔들며 기선을 제압했다. 독일은 후반 9분 하베르츠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도 독일의 불운은 계속됐다. 연장 전반 12분 요나단 타의 헤더가 골망을 갈랐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골키퍼 차징 파울이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독일은 장신 공격수들을 투입해 높이 싸움을 걸었지만, 파라과이의 올랜도 힐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에 막히며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파라과이는 남미 예선 6위로 본선에 턱걸이한 약체로 평가받았으나, 토너먼트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대어를 낚는 이변을 연출했다.
승부차기에서 독일의 집중력은 완전히 무너졌다. 첫 번째 키커 하베르츠의 슛이 힐 골키퍼에게 막히며 불안하게 출발한 독일은 네 번째 키커 볼테마데까지 실축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상대의 킥을 막아내며 서든데스까지 승부를 끌고 갔으나, 여섯 번째 키커로 나선 요나단 타의 슈팅이 골대 위로 허공을 가르며 승부의 마침표가 찍혔다. 독일은 이날 승부차기에서만 세 차례 실축을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나겔스만 감독 체제에서 유로 2024 이후 명예 회복을 노렸던 독일 축구는 이번 패배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조별리그 1위를 조기에 확정 지으며 기대를 모았으나,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에서 남미 특유의 거친 수비와 역습에 해법을 찾지 못한 것이 패착이었다. 특히 과거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명성이 무색하게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짐을 싸게 된 점은 독일 축구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반면 파라과이는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토너먼트 승리라는 감격을 누렸다. 조별리그에서 3위 와일드카드로 간신히 32강에 합류한 파라과이는 독일이라는 거함을 침몰시키며 이번 대회 최고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독일 축구는 이제 나겔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를 포함해 대표팀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해졌으며, 전차군단의 위용을 되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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