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성수역의 독주, 서울 지하철 이용객 지도 바꿨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이 특정 연령층의 전유물을 넘어 전 세대가 즐겨 찾는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로 우뚝 섰다. 서울교통공사가 올해 상반기 권종별 승차 인원을 분석한 결과, 성수역은 일반인과 청소년 이용객 증가율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 이용객 증가 부문에서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성수동 일대의 상권이 패션과 카페 위주에서 가족 단위 나들이객까지 수용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확장되었음을 시사한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성수역의 성장세는 더욱 놀랍다. 올해 상반기 성수역을 이용한 청소년은 약 35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급증했으며, 일반 성인 이용객 역시 146만 명가량 늘어나며 서울 시내 모든 역 중 가장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어린이 승차 인원은 전년 대비 73.5%라는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이며 방문객 상승 폭 2위를 기록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승차 인원 증가 상위 5위 안에 든 역은 서울 지하철 전체 노선을 통틀어 성수역이 유일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성수동으로 향하고 있다. 승차권 발매기에서 외국어를 선택해 1회권을 발권한 인원을 조사한 결과, 성수역은 전년 대비 약 2만 3천 명이 증가하며 서울 시내 역 중 가장 큰 폭의 외국인 이용객 증가를 보였다. 이는 명동이나 홍대 등 기존 관광지 외에도 한국의 트렌디한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외국인들의 수요가 성수동으로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포공항역과 건대입구역 등도 공항 이용객 증가와 맞물려 외국인 승차 인원이 눈에 띄게 늘었다.

 

성수역 외에 연령별로 특색 있는 증가세를 보인 역들도 눈길을 끈다. 어린이 이용객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인접한 이촌역으로, 가족 단위 문화 나들이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이용객의 경우 홍대입구나 명동 외에도 동묘앞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구제 시장과 독특한 거리 문화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새로운 복고 열풍을 일으키며 승차 인원이 전년 대비 67% 가까이 폭증하는 결과를 낳았다.

 


일반 성인 이용객들은 직장인들이 밀집한 업무 지구와 신규 주거 단지를 중심으로 이동이 잦았다. 서울역과 을지로입구 등 도심 핵심 업무 지구는 물론, IT 기업들이 대거 입주한 마곡역과 구의역 등에서 승차 인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남부터미널역은 청소년 이용객 증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지방과 수도권을 잇는 학생들의 이동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번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민들의 여가와 업무 패턴 변화를 면밀히 분석할 방침이다. 지하철 이용 흐름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시민들이 어디에서 배우고 즐기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이기 때문이다. 공사 측은 연령별, 지역별로 세분화된 이동 수요를 파악하여 혼잡도를 조절하고, 성수역처럼 이용객이 급증하는 역사를 중심으로 보다 쾌적하고 편리한 지하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환경 개선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