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세계 발레계 뒤흔든 K-무용수들, 금의환향 무대 갖는다

 올봄 국내 공연계는 세계적인 발레단들의 잇따른 방문으로 풍성한 축제가 될 전망이다.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 스튜디오 컴퍼니, 베자르 발레 로잔,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그 주인공으로, 이들의 무대 중심에 자랑스러운 한국인 무용수들이 포진해 있다는 공통점이 팬들의 가슴을 더욱 설레게 한다.

 

그 시작은 4월, ABT의 미래를 책임질 ABT 스튜디오 컴퍼니가 끊는다. 이 무대에는 지난해 로잔 콩쿠르 우승자 박윤재와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대상 수상자 박건희, 그리고 박수하까지, 세계 발레계를 놀라게 한 10대 천재 3인방이 모두 올라 한국 관객에게 기량을 선보인다. 클래식부터 컨템포러리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통해 차세대 월드클래스의 성장을 직접 확인할 기회다.

 


같은 달, 현대 발레의 거장 모리스 베자르의 유산인 베자르 발레 로잔이 15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25년 만의 서울 공연으로, 그의 대표작인 '볼레로'와 '불새'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볼레로' 무대에는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기민이 한국인 최초로 주역 '멜로디' 역에 도전, 그동안 국내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현대무용수로서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기민의 출연은 단순한 객원 출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세계적인 스타 무용수들만이 거쳐갔던 상징적인 역할에 한국인 무용수가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으로, 클래식 발레의 황태자로 불리는 그가 어떤 강렬한 에너지로 무대를 장악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5월에는 장-크리스토프 마이요가 이끄는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파격적으로 재해석한 '백조의 호수'를 들고 온다. 고전의 틀을 과감히 깨는 안무로 정평이 난 마이요는 이번에도 왕자를 둘러싼 인물들의 심리를 더욱 복잡하고 현대적인 관점으로 풀어내며 완전히 새로운 '백조의 호수'를 창조했다.

 

이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안재용 역시 이번 내한공연에 함께한다. 마이요의 신작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온 그가 이번에는 어떤 역할로 국내 팬들을 만날지 기대를 모은다. 세계 최정상급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하는 한국 무용수들의 금의환향은 올봄 가장 빛나는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