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조아

컵으로 쌓는 장수 습관? 물·커피·차 7~8잔이 비밀

 물을 기본으로 커피와 차를 균형 있게 더한 ‘하루 7~8잔’ 음료 패턴이 낮은 사망 위험과 연관된다는 대규모 코호트 분석 결과가 제시됐다. 중국 광저우 남의학대학 바이오통계학과 쉬 첸 박사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여자 18만2770명을 평균 13.3년 추적해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 영양학 저널(British Journal of Nutrition)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4시간 회상식 설문으로 물·커피·차 섭취를 수집하고, 개인별 일일 평균 음료 섭취 패턴을 산출했다. 총 음료 섭취량이 하루 7~8잔일 때 전체 사망 위험이 가장 낮았으며, 하루 4잔 미만 섭취군에 비해 모든 원인 사망 위험은 45% 감소했다. 원인별로는 암 41%, 심혈관 질환 31%, 호흡기 질환 72%, 소화계 질환 65%의 위험 감소가 관찰됐다.

 

다만, 충분한 수분 보충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커피나 차로 물을 대체하더라도 건강상 이점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카페인 음료의 효과는 기본 수분 섭취가 전제될 때 극대화된다”며 “음료를 단순히 갈증 해소 도구가 아니라, 물을 중심으로 커피·차의 유익 성분을 조합하는 건강 전략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인과관계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커피·차를 규칙적으로 마시는 습관이 전반적으로 건강한 생활방식과 함께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커피-차의 균형 잡힌 섭취는 건강 수명 증진과 관련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개인별 상황에 맞춘 ‘맞춤 음료 전략’을 권고한다. 카페인 민감도가 높거나 임신 중이거나 불면·부정맥·위장 질환이 있는 경우 카페인을 제한하고, 디카페인 또는 허브차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연구마다 ‘한 잔’의 기준이 다를 수 있으므로, 소변 색이 연한 밀짚색을 유지하는지, 갈증이 과도하지 않은지 등 일상 지표로 수분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실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