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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축제 분위기, 밀워키는 '초상집'…경기 지고 팀 간판까지 잃었다

하지만 밀워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예상치 못한 복병의 등장은 다저스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1회부터 흔들린 선발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밀워키의 신인 제이콥 미즈오로스키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102.5마일(약 165km)에 육박하는 불꽃같은 강속구와 94마일(약 151km)짜리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다저스 타선을 5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꽁꽁 묶었다. 그 사이 다저스는 2회말 수비에서 1사 3루 역전 위기에 몰렸으나, 3루수 맥스 먼시가 몸을 날리는 다이빙 캐치에 이은 정확한 홈 송구로 주자를 잡아내는 기적 같은 수비를 선보이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만약 이 수비가 아니었다면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었던, 이날 경기의 가장 결정적인 승부처였다.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 역시 5.2이닝 8탈삼진 1실점의 역투로 미즈오로스키에 밀리지 않으며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숨 막히는 0의 행진을 깬 것은 결국 다저스의 집중력이었다. 6회말, 5회까지 완벽했던 미즈오로스키를 상대로 1사 후 윌 스미스가 팀의 첫 안타를 신고하며 물꼬를 텄다. 이어진 프레디 프리먼의 볼넷으로 1사 1, 2루의 황금 기회를 잡은 다저스는 토미 에드먼이 미즈오로스키의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천금 같은 결승 적시타를 터뜨리며 2-1 리드를 잡았다. 미즈오로스키는 이 안타를 마지막으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구원 등판한 투수의 견제 실책으로 3루 주자마저 홈을 밟으며 책임 주자가 한 명 더 늘어나는 불운까지 겪었다. 5이닝 9탈삼진 2실점(1자책)이라는 경이로운 투구에도 불구하고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던 괴물 신인의 아쉬운 퇴장이었다.
리드를 잡은 다저스의 뒷문은 철옹성이었다. 알렉스 베시아, 블레이크 트레이넨, 앤소니 반다로 이어진 필승조가 무실점으로 밀워키 타선을 봉쇄했고, 9회에는 1차전에서 다소 불안했던 사사키 로키가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매듭지었다. 사사키는 선두타자에게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유격수 벳츠의 환상적인 백핸드 수비 도움을 받으며 깔끔하게 세이브를 수확했다. 반면 밀워키는 이날 1패 이상의 치명타를 입었다. 팀의 심장이자 간판타자인 잭슨 추리오가 7회 타격 도중 파울 타구에 오른 다리를 맞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실려 나간 것이다. 디비전시리즈에서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터라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보이며, 시리즈 탈락의 위기와 함께 팀의 미래까지 어두워지는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한편,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김혜성은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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