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입장료 하나로 24개국 그림책 여행 끝낸다!

 책의 바다가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오는 11일부터 나흘간 해운대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2025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을 개최하며, 전 세계의 다채로운 이야기와 상상력을 한자리에 펼쳐 보인다. 해양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아 '아이와 바다'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는 그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전 세계 24개국에서 160여 개에 달하는 아동도서 전문 출판사와 관련 기관이 참여하고, 국적을 초월한 140여 명의 작가들이 부산을 찾아 어린이 독자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한 도서 판매 행사를 넘어, 책을 매개로 세계와 소통하고 미래 세대의 꿈을 키우는 글로벌 문화 축제의 장이 부산에 마련되는 것이다.

 

이번 도서전은 어린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풍성한 콘텐츠로 가득 채워졌다. 행사장의 중심에는 세계 각국의 문화와 정서가 담긴 400여 점의 엄선된 도서들이 전시되어, 아이들이 책의 숲을 거닐며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섬세한 붓 터치와 생생한 색감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그림책 원화 특별전'은 책이라는 완성된 형태 이면에 숨겨진 작가의 예술적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행사의 백미는 단연 국내외 유명 작가와의 만남이다. 캐나다의 조던 스콧, 대만의 탕무니무, 그리고 한국의 이지은 작가 등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작가들이 직접 독자들 앞에 나서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시는 이번 도서전이 단순한 책 잔치를 넘어, 모든 아동에게 열린 문화 체험의 기회가 되도록 세심한 프로그램을 더했다. 행사장 한편에는 미래의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어린이 기자단'의 활동을 소개하는 특별한 전시 공간이 마련된다.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과 책 이야기를 담은 이 공간은, 또래 친구들에게 새로운 자극과 영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평소 문화 행사를 접하기 어려웠던 소외 계층 아동들을 특별히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문화적 격차 없이 모든 아이가 책이 주는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이는 책을 통한 즐거움과 배움의 기회에서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어서는 안 된다는 행사의 포용적인 가치를 보여준다.

 

궁극적으로 이번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은 책을 통해 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자신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소중한 경험을 선물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책장을 넘기며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고,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상상력의 지평을 넓히는 모든 과정이 아이들의 삶에 풍부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부산시 조유장 문화국장은 "이번 행사가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자 꿈을 키우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올겨울, 아이의 손을 잡고 이야기의 바다가 넘실대는 벡스코를 찾아보는 것은 온 가족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